피라미드게임 줄거리 등장인물 장다아 김지연 신슬기 강나언
장원영의 친언니가 배우로 데뷔했다는 홍보전략은 상당히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별 관심도 없었다가 이말에 궁금해서 저는 예고편을 먼저 접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솔로지옥에 출연했던 신슬기가 캐스팅된 것도 신선했는데요.
유명 배우들이 아닌 신인배우들을 캐스팅해서 제작한 드라마인 데다 처음에 예고편을 보고 다소 식상할 것이라 생각했던 제 예상이 빗나간 작품이었습니다.
회가 거듭될수록 몰입도가 더 좋아지고 다음화가 계속 궁금해지는 재미있는 작품이네요. 10부작으로 제작되었고 현재 8화까지 방영되었는데 눈에 띄는 캐릭터들이 많네요.
스포를 최대한 자제하는 선에서 피라미드게임의 줄거리와 주목할만한 배우들을 살펴보겠습니다.
1. 피라미드게임
2월 29일에 티빙에서 공개된 오리지널 드라마입니다. 총 10부작으로 제작되었고, 달꼬냑의 웹툰 <피라미드 게임>이 원작이라고 하네요.
고등학생들이 등장하는 학원물이지만 시청등급은 '청소년 관람불가'입니다. 사회의 어두운 면이 고등학교에 그대로 투영되어 있기도 하고 폭력적인 장면들도 나오기 때문인 것 같네요.
2. 피라미드게임 줄거리
백연여고 2학년 5반은 한 달에 한 번씩 투표를 통해 공개적으로 F등급 왕따로 지목될 1인을 선정합니다. 왕따로 지목된 1인은 상위등급으로부터 노골적인 괴롭힘과 폭력에 노출되고 나머지 등급은 암묵적으로 외면하고 용인합니다.
이때 이 학급에 전학 온 주인공 성수지가 등장하며 게임에 참여하게 되고 F등급으로 지목되어 곤란을 겪게 됩니다.
그러나 성수지는 이에 굴복하지 않고 피라미드게임에 대한 실체를 파악해 나가며 이 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한 도전을 이어나갑니다.
3. 피라미드게임 등장인물
3.1. 성수지 (배우 김지연)
2학년 5반에 전학 온 학생으로 체제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인물입니다. 어디서 많이 본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아이돌그룹 '우주소녀'의 멤버네요. 저는 연기자로 알고 있었는데 연기도 잘하고 완전 팔방미인이네요.
3.2. 백하린 (배우 장다아)
2학년 5반의 실세인 백하린입니다. 피라미드게임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표면적으로는 모두에게 상냥하고 품위가 있는 학생이며 모든 학생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지만 뒤에는 어두운 면모를 감추고 있습니다.
장원영의 친언니로 유명세를 탔을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배우로 데뷔하게 되었는데 전문연기자가 아닌 티가 조금 나는 것 같지만 작품 몰입에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이 배우의 약간은 정적이고 절제된 느낌의 연기는 백하린이라는 캐릭터가 더 효과적으로 표현되게 만들었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3.3. 서도아 (배우 신슬기)
2학년 5반 반장이며, 전교 1등의 수재입니다. 피라미드게임의 진행자로 감정기복이 거의 없는 냉철한 브레인으로 등장합니다. 게임의 진행자이지만 어느 등급에도 치우치지 않는 중립자입니다. 방관자이기도 하겠네요.
신슬기는 솔로지옥 2에서 많은 남성출연자들의 선택을 받을 정도로 이목을 집중시킨 참가자였는데요. 이번 작품에서 전혀 다른 이미지로 그것도 배우로 출연해서 신선했습니다. 감정이 거의 없는 캐릭터이긴 하지만 연기력에 흠이 없네요.
3.4. 명자은 (배우 류다인)
2학년 5반의 만년 F등급 명자은 입니다. 계속된 괴롭힘으로 침울하고 어두워 보이는 캐릭터이지만 성수지와 연합하며 조금씩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캐릭터입니다. 그러나 명자은에게도 이 게임과 관련해 감춰진 사연이 있어 보입니다.
3.5. 임예림 (배우 강나언)
2학년 5반에서 백하린만큼의 인지도가 있는 만년 A급 학생으로 아이돌연습생입니다. 외적으로나 내적으로 좋은 면모를 갖춘 인물로 모든 것을 가진 학생입니다. 회가 거듭되며 성수지와 좋은 호흡을 보입니다.
작품에서 가장 다채로운 매력을 뽐낼 수 있는 배역을 잘 소화하고 있는 배우가 아닌가 싶습니다. 무용을 전공했는지 배우인데도 정말 아이돌 같은 느낌이 나네요. 볼매 캐릭터형 배우인 것 같습니다.
4. 작품에 대한 감상
예고편을 통해 먼저 접했을 때는 주목받을만한 인물들을 캐스팅해서 자극적인 학교폭력, 왕따 소재들을 게임이라는 틀을 입혀 적당히 풀어나가는 드라마일 것으로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드라마 '스카이캐슬'이나 '펜트하우스'처럼 우리 사회에 보이지 않지만 암묵적으로 공감되는 계급 사회가 학교 안에서도 그대로 펼쳐지는 소재는 대중들에게 잘 먹혀 들어가기에, 이런 흥행적인 요소들을 잘 섞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피라미드게임은 회가 거듭될수록 피라미드게임으로 대변되는 기존 질서와 이를 타파하기 위한 세력 간의 두뇌 싸움과 시스템에 얽힌 에피소드들이 버무려지며 점점 몰입도가 좋아지는 드라마인 것 같습니다.
게임의 피해자만 되지 않으면 된다는 방관자, 가해자들이 시스템의 권위에 정면도전하는 주인공에 의해 서서히 바뀌어가고 새로운 세력을 형성해 나가는 구도 역시 재미가 있네요.
그리고 학급 내 25인들 중 몇몇 학생들만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는 느낌보다는 많은 학생들이 비중의 차이가 있지만 이야기를 함께 이끌어 간다는 느낌도 좋았습니다. 게임의 특성상 개개인의 표 하나가 크게 작용할 수 있기에 그런 것 같습니다.
대부분 신인배우들 같은데 제 느낌에는 학생들이 골고루 스크린에 잘 나오네요. 각양각색의 캐릭터들을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는 점은 이 드라마의 큰 재미 요소 같습니다.
피라미드게임은 왜 시작이 되었을까에 대한 궁금증은 마지막화에서 해소가 될 것 같네요. 회가 거듭될수록 피라미드게임에 얽힌 사연과 관련 인물들의 실마리들이 조금씩 풀리고 있습니다. 이 궁금증 역시 몰입력을 높여주는 것 같습니다.
궁금해서 한 번 봤다가 몰입해서 8화까지 주욱 이어서 본 드라마였네요. 별 기대 없이 본다면 시간을 순삭 시켜줄 드라마라고 생각되며, 기대를 하고 보더라도 역시나 재미있을 좋은 작품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