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위기, 부동산 PF 워크아웃에 대해 알아보자
국내 시공능력평가에서 20위권에 항상 들어있던 우량 건설기업 태영건설이 타 건설사 대비 PF 비율이 높아 위기설이 계속 나돌았었는데 결국 오늘 워크아웃을 신청했다고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부동산 PF가 뭔지, 워크아웃이 뭔지에 대해 살펴보고 태영건설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1. 워크아웃이란?
기업과 금융기관이 서로 협의하여 기업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작업을 말합니다. 즉, 돈을 빌려준 은행이 부도 위기를 맞은 기업이 망할 위기에 처하면 회생시킬 가치가 있는 기업일 경우 살려내는 일을 말합니다. 기업이 파산해 버리면 돈을 빌려준 은행은 그대로 손해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대출금 상환기일을 늦추거나 탕감해주기도 하고 신규자금을 더 빌려줘서 위기를 모면하게 합니다.
해당기업에 돈을 빌려준 기업들의 모임을 채권단협의회라고 합니다. 가장 돈을 많이 빌려준 금융기관이 채권단을 소집할 수 있고 소집되면 기업의 경영상태를 조사하여 회생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워크아웃 절차를 시작하고 가능성이 없다면 법정관리나 파산절차를 진행하게 됩니다. 워크아웃이 진행되면 기업의 빠른 정상화를 위해 기업에 적극 개입하고 높은 구조조정을 요구하여 경영정상화를 도모합니다.
2. 부동산 PF란?
Project Financing의 약자입니다. 이는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에서 발생할 미래 현금흐름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입니다. 기업의 신용과 담보에 기초한 대출이 아니라 미래에 프로젝트에서 발생할 수익성을 가지고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2019년부터 부동산 시장이 활황기를 맞이하며 부동산 프로젝트의 수익성이 좋아 많이 활용되었습니다. 문제는 PF를 갚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게 되면 기업이 책임을 지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건설시장은 물론이고 금융시장에 엄청난 여파를 몰고 와 연쇄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저축은행 사태 후 PF 대출에 소극적이던 은행권과 달리 제2금융권에서 저금리와 부동산 호황 국면에 편승하여 적극적으로 PF 대출을 늘렸습니다. 그리고 2023년 들어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등의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각종 악재에 위축되기 시작하면서 PF 대출 연체와 부실에 대한 우려가 계속 있었습니다.
3. 태영건설의 PF 위기
이번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이 큰 이슈인 것은 바로 이 회사가 돈을 잘 버는 우량 건설사임에도 이런 사태를 맞이하였다는 점입니다. 매년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20위권을 유지하던 회사이며 돈 잘 버는 알짜 기업입니다. 태영건설의 대주주 TY 홀딩스는 SBS의 를 보유하고 있고 기업가치가 2조 원으로 거론되는 에코비트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서울지하철, 인천지하철이나 여러 고속도로들을 건설하고 데시앙 아파트를 전국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태영건설은 건설사들 중에 PF 대출 비율이 높은 편이어서 우발채무 리스크가 높다는 것이 알려져 있었습니다. 문제의 소지가 될만한 PF 대출액이 3조 원 대라고 하는데 만기가 도래한 480억짜리 PF를 막지 못하면서 워크아웃을 신청하고 모든 공사가 중단되었다는 소식은 위기감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문제는 내년에 만기 도래할 우발채무가 3조를 넘어가고 부채비율도 480%에 육박하는 점입니다.
일단 정부에서는 이 사태에 대해 시장 안정을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성명을 내놓았는데 PF 대출 부실로 촉발될 수 있는 연쇄적으로 금융위기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할 것 같습니다만 앞으로도 부실 건설사들과 금융회사들이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점점 커질 것 같습니다. 최대한 잘 수습되길 바랄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