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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빈살만 왕세자와 한국의 경제협력, 아람코 주식, KSA ETF

bluerain13 2023. 10. 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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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22일 기준으로 한국이 사우디와 530만 배럴 규모의 원유 공동 비축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입니다. 2028년까지 울산 비축 기지에 저장, 판매하기로 한 것입니다. 에너지의 90%가량을 수입하는 대한민국으로서는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에너지의 안보를 구축하는 데 큰 힘이 되는 소식인 것 같습니다.

 

이 계약으로 대한민국은 석유 수급 비상 시에 울산에 비축할 아람코 원유를 우선 구매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되었고, 5년의 저장 기지 임대 기간 동안의 수입도 보장받게 되었습니다. 이 소식에 등장하는 사우디 국영기업인 아람코에 대해 알아보고 어떤 회사인지 살펴보겠습니다. 

 

1. 세계 최대 규모의 석유기업 - 아람코 (Aramco) 

공식 사명은 사우디 아라비안 오일 컴퍼니 (Saudi Arabian Oil Company)로 약어로는 '사우디아람코'입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석유기업 가운데 하나입니다. 미국 주식 시장에서 시총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유일한 중동 기업입니다. 세계 최대 육상유전 가와르(Ghawar)와 세계 최대 해저유전인 사파니야(Safaniya)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계 최대 탄화수소 생산네트워크 마스터 가스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등 석유, 천연가스 탐사, 정유사업을 영위하고 석유화학제품 생산사업을 영위하는 회사입니다. 최근에는 친환경 트렌드를 통해 여러 가지 사업에도 확장하고 있습니다. 

 

2. 사우디 유전개발의 역사와 미국 그리고 아람코

사우디는 처음에 유전을 개발할 기술이 없었습니다. 처음에 영국이 유전개발을 시도했다가 실패하였습니다. 그 후 미국 1933년 5월에 미국 소칼SoCal (Standard Oil of california)에 원유채굴권을 넘겼고 석유시추에 실패하자 이후 미국 텍사코 Texaco (Texas Oil Company)가 소칼과 사우디 간 합작회사의 지분 50%를 인수하였고 1944년 아람코 (Arabian American Oil Company)로 사명을 바꾸었습니다. 이후 반서양 감정이 고조되며 80년에 사우디는 회사들의 지분을 모두 사들이고 88년에 현재의 사명인 사우디 아람코로 회사명을 바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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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미국의 석유 통제권

사우디가 회사들의 지분을 모두 갖게 되었는데 왜 미국이 그동안 사우디에게 석유를 증산하라 감산하라 마라 간섭을 했을까요. 그것은 사우디가 아람코의 지분을 모두 매입할 때 미국과 협상한 조건 때문입니다. 지분을 넘기는 대신에 미국은 석유의 통제권을 갖기를 원했습니다. 그리고 사우디는 그 대가로 미국에 안보를 위한 군사력을 제공받는 조건으로 협상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미국에게 기축통화 국가로서 패권을 획득하는 데 엄청난 힘이 되었습니다. 바로 원유를 달러로만 거래할 수 있도록 페트로 달러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입니다. 달러가 없으면 원유를 거래할 수 없기 때문에 달러를 보유한 미국의 힘이 막강해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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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미국의 셰일 혁명과 빈살만

미국도 이제는 기름을 뽑아낼 수 있는 나라가 되었기 때문에 더 이상 석유 때문에 중동에 골치를 썩을 일이 없을 것 같아 보였습니다. 천문학적인 군사비를 감당하면서 굳이 중동 지역에 신경쓸 일이 없을 것 같아 보이기도 하였지만 상황이 계속 변하는 것 같습니다. 바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쟁 발발로 유가가 불안정해지고 러시아가 싼 원유를 여러 나라에 공급하기도 하였습니다.

 

사우디의 빈살만은 바이든의 증산 요청을 거절하기도 하였고 중국, 러시아와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만일 석유가 중국 위안화로 조금씩 거래가 되어 위안화 거래가 늘어난다면 미국의 기축통화의 지위는 흔들리게 됩니다. 강력한 리더십을 보이고 있는 빈살만의 존재는 미국에 그리 호락호락해 보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미국은 자신들의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사우디의 존재가 상당히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5. 아람코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미국에서 시총 3위라는 공고한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아람코는 22년 기준 매출이 550조 원 이상이며, 추정자산은 2,700조 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아람코는 최근 친환경 트렌드를 통해 여러 가지 사업 영역에 확장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콘텐츠 기업들의 주식을 보유하여 대주주가 되었기도 합니다. (넥센, 엔씨소프트, 카카오 등..) 우리나라 S-OIL 지분의 63%를 갖고 있는 모기업이기도 합니다. 

 

아람코 주식은 사우디 국민만이 매수가 가능하여 아람코 주식을 직접 매입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외국인의 경우 5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5년 이상 영업 중인 기관만이 매입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배당수익률은 4% 정도이며 2023년 기준 연배 담금은 $1.36이라고 합니다. 

 

아람코에 투자하고 싶다면 미국의 KSA ETF로 투자가 가능합니다. 사우디 기업들에 투자하는 ETF로 구성종목의 98% 이상을 사우디 기업에 투자하며 아람코의 비중은 현재 7.67%입니다. 나머지는 주로 사우디 은행들의 주식을 구성종목으로 보유하고 있네요. 주가는 현재 $37.55달러 수준이며 장기 사이클로 보면 큰 폭의 변동 없이 꾸준히 상승해 온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으로 사우디의 아람코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았습니다. 앞으로 친환경 에너지 전환이 가속화되면 석유 사용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사우디 역시 이런 시대적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친환경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우디 빈살만 왕세자의 등장으로 전통적인 사우디의 느낌에서 뭔가 많이 다른 혁신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는 것처럼 보여 관심이 가네요. 사우디와 현재까지 60조 규모의 경제 협력 양해 각서를 체결한 만큼 관심을 갖고 지켜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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