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검단 5호선 연장 사업 조정 노선 의미 -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오랫동안 김포와 인천이 5호선 연장 사업으로 대립하고 있었는데요. 오늘 대광위(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서 연장 사업 조정 안을 내놓았습니다.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사업은 오래전부터 계획되었던 사업으로 지지부진하다가 김포골드라인 문제가 이슈가 되면서 지자체 합의안 마련에 속도를 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양 지자체 간에 의견 차가 커서 조율이 잘 되지 않다가 이제 대광위의 조정 안으로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힌 것 같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대광위의 조정 안의 내용과 그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1. 김포 검단 5호선 연장 노선 협의 과정
초기에 양 지자체가 오래전에 계획한 노선은 아래와 같습니다. 5호선 연장사업은 방화차량기지와 건설물폐기장을 옮기는 조건으로 노선을 연장하는 사업입니다. 김포시의 경우는 인천지역에 하나의 역사만 두고 김포 고촌-향산리-풍무동-한강신도시 장기역까지 연장하는 방안입니다. 인천시의 원안은 김포 풍무에서 검단신도시 원당대로를 거쳐 검단 완정까지 노선을 끌어와서 김포 장기역까지 연장하는 방안이었습니다.
이후 김병수 김포시장이 당선이 되고 김포골드라인이 골병라인이 되는 상황에 이르자 김포시가 건폐장 수용하고 김포콤팩트시티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조건을 제안하며 서울시의 동의를 얻으며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게 됩니다. 그러나 사업성 때문에 잠재수요인구가 많은 검단신도시를 거쳐야 하므로 지자체 간의 노선 협의가 필수 조건이었기 때문에 빠른 추진이 어려웠습니다.
지자체 간의 오랜 공방 전 끝에 인천시에서 검단신도시 101역 - 원당역 - 검단신도시 102역 - 인천불로역 4개 역사를 지나는 노선의 절충안을 대광위에 2023년 8월 말에 제출하였습니다. 그러나 김포 측에서 돌아가는 노선이라고 엄청 반대를 한 모양입니다. 그리고 김포에서 건폐장 후보지로 염두에 둔 곳이 김포의 외곽지역이지만 인천에 인접한 지역이라 이에 대한 갈등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인천에서는 차라리 건폐장을 인천에 들이고 단독 노선으로 진행하자는 움직임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2. 대광위의 서울 5호선 사업 조정안 제시
양 지자체가 제출한 최종 노선 안을 토대로 대광위에서 발표한 조정안은 아래와 같습니다. 인천시에서 주장한 4개의 역사 중 원당역과 불로역이 제외되었습니다. 대신 불로동과 인접한 김포 감정동에 정거장을 두는 조건으로 조정안을 도출하였습니다. 아무래도 정거장이 많아지면 그만큼 서울로 나가는 시간도 늘어나고 사업비도 올라가는 점과 최대한 이용가능한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는 정거장을 확보해야 하는 점이 모두 고려된 절충안 같습니다.
일단 서울 방화 ~ 김포 풍무 구간과 한강신도시 내 구간에는 지자체 간 이견이 없어 그대로 반영되었습니다. 조정된 노선 안은 모두 인천 지역에 해당됩니다.
S05는 검단신도시 인천지하철 1호선 101 역사입니다. 이곳은 검단신도시 1단계 입주민들의 수요와 인근 지역 수혜인구를 반영하여 조정 안에 반영이 되었습니다. 이용수요는 13,040인/일, 수혜인구는 21,586명으로 예측되었습니다.
S06은 검단신도시 인천지하철 2호선 102 역사입니다. 이곳은 김포시안에서 찍은 인천을 경유할 역사로 지정한 곳이기에 지자체 간의 이견이 없어 반영되었습니다. 이용수요는 18,100인/일, 수혜인구는 9,870명으로 예측되었습니다.
S07은 인천 불로동 정거장을 김포 감정동으로 조정한 위치입니다. 인천 불로동과 김포 감정동은 바로 붙어 있는 동네여서 대광위에서 적당히 양 지자체에 타협안으로 활용하려는 수단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역 위치가 불로동 주민들이 이용하기에는 조금 멀어 보입니다.
3. 대광위 조정안의 의미
일단 대광위의 조정안의 비용편익분석값이 양 지자체 대안들의 값보다 얼마 차이는 안 나지만 더 높기 때문에 대광위로서는 중재안에 대한 권위를 확보하였습니다. 적어도 중재안보다 높은 사업성을 제시하지 못하면 대광위에서 커트할 수 있는 기준이 생겼기 때문에 큰 틀에서는 어느 정도 노선이 정해졌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광위는 정거장 위치, 노선경로, 열차 급행화 등은 향후 기본계획 수립 단계에서 검토 후 확정하겠다는 단서를 마련해 놓았기 때문에 이 틀에서 역사 위치를 약간 변경하거나 추가하는 등의 지자체 요구 등을 고려할 수는 있겠습니다. 인천입장에서는 역을 4개를 주장하다가 2개를 잃었으니 일단 빠진 역들을 복원하기 위한 시도는 해 볼 것 같습니다.
이것이 사업성이 없다는 데이터가 나오면 인천시 입장에서도 시민들에게 변명할 근거는 될 것이고 사업성이 있으면 역사를 추가하면 될 것입니다. 일단 검단신도시 내에는 2개의 5호선 역사가 생길 것이라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거의 확실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4. 조정안에 따른 사업비 분담 요구
조정안 발표에 따라 건폐장 조성에 드는 노력 또한 김포가 일방적으로 할 게 아니라 양 지자체가 분담을 제안하는 중재안 지침이 담겨있네요. 인천시 입장에서는 타협안으로 4개를 요구하다가 2개로 줄어든 데다 건폐장 이전 부담 제안까지 받았으니 불만족스러운 중재안일수도 있지 않나 싶네요. 그러나 적정선에서 서로 타협하고 절충해서 빠르게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낫지 않나 싶습니다.
이상과 같이 김포 검단 5호선 연장 사업 조정 노선에 대한 소식과 개인적인 생각을 끄적여 보았습니다. 중재안은 확정안이 아닌 점을 염두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중재 안에 대한 제 개인적인 소견을 담은 내용이기에 그저 참고 정도만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지역에 따라 희비가 교차되는 소식이기에 혹시나 지역주민들께서 보신다면 그냥 이런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생각하시고 기분 상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