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은 한국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는 기업이지요. NYSE에 상장하기 전에도 엄청난 규모의 계획된 적자를 감수하며 공격적인 투자로 시장 점유율을 높인 기업인데요.
22년 3분기 이후로 6분기 연속 흑자를 내고 창사 이래 최초로 영업이익 6,174억 원을 거두며 연간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이젠 국내 유통업계 1위 회사로 등극했습니다.
그리고 상장 후에 계속 곤두박질쳐왔던 주가는 이제 슬금슬금 상승하고 있습니다. 바닥을 찍고 상승한다는 의미일까요? 쿠팡의 현황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쿠팡의 성공적인 NYSE 상장
쿠팡은 2021년 미국에서 기업공개가 진행됐을 때 한국의 아마존으로 크게 주목을 받았습니다. 한국 국민 절반이 쿠팡 앱을 사용하고 '로켓배송' 서비스는 미국 아마존을 압도한다는 평을 받을 정도로 센세이션을 일으켰습니다.
쿠팡은 UPS, 도어대시, 넷플릭스가 결합된 첨단 플랫폼 기업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이목이 집중되었고 공모가 35달러로 상장된 쿠팡은 당일 69달러까지 급등한 이후 계속 하락을 이어갔습니다.
2. 기업 공개 후 미국 큰손들도 물렸다
투자계의 거물 조지 소로스도 물린 주식이 쿠팡입니다. 빌게이츠의 자선단체인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은 최고점에 물렸었고, 주가가 공모가 이하로 떨어지자 미국 주요 기관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추가 매수에 나섰습니다.
주요 투자자인 캐피털인터내셔널과 베일리기포드의 평가손실은 1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며, 미국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은 쿠팡에 수백억 원을 투자했다가 큰 손실 후에 물타기를 했다고 합니다.
세계대학 랭킹 1위의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MIT)는 기부금을 쿠팡 주식에 투자했다가 3,000억 원의 손실을 보고, 워싱턴대학도 투자했다가 1,000억 원을 날렸다고 하는 등 미국 대학교들도 쿠팡에 물렸습니다.
22년 3, 4분기 기준 미국 106개의 기관이 쿠팡 주식을 매수하거나 지분을 늘렸다고 하며, 전량 손절한 기관투자자도 있지만 일부 지분 정리 후 여전히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주요 주주들도 있다고 합니다.
3. 미국 투자금 조달해서 한국에 투자
기업공개로 조달된 달러자금은 46억 달러로 한화로 약 5조 2,000억 원이나 됩니다. 엄청난 금액을 조달하여 전국 물류센터 구축에 약 6조 2,000억 원을 투자했고 현재 전국 30여 개 지역에 100개 이상의 풀필먼트 센터가 건립되었습니다.
미국돈을 털어와서(서학개미들도 있지만) 로켓배송 시스템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로 쿠팡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더욱 높이고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 것 같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쿠팡의 활성고객은 2,100만 명으로 집계되었으며, 와우회원은 전년 동기보다 27%로 증가한 약 1,400만 명이라고 합니다. 매출은 30조 원을 돌파하며 국내 온/오프라인을 망라한 유통업계 1위로 등극했습니다.
4. 대만 시장 진출과 파페치 인수
쿠팡이 2022년 10월 대만 로켓배송 출시 후 지난해 3~4분기 대부 매출이 2배 증가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의 성장률을 넘어서는 수치라고 하는데 한국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비슷한 성장세를 실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가네요.
그리고 최근에는 글로벌 명품 이커머스 기업 '파페치'를 6,500억 원에 인수하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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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약 3조 원을 기록한 글로벌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 1위 기업이라고 하는데 수익이 줄어들고 전망이 밝지 않아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기업이며 매각이 진행되어 쿠팡에 인수된 기업인 것 같습니다.
쿠팡이 명품 등의 패션, 뷰티 쪽으로도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움직임인 것 같습니다. 어떤 시너지가 창조될지 궁금해집니다.
5. 알리, 테무의 국내 시장 공략
쿠팡을 위협하는 중국 이커머스 회사들의 빠른 국내 시장 점유 행보가 위협적입니다. 우리나라만 그런 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알리, 테무가 뻗어 나가고 있습니다.
워낙 저렴하게 판매하기 때문에 쿠팡뿐만이 아니라 국내 유통업계에 큰 위협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쿠팡이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소비자 편의 중심의 서비스입니다.
알리, 테무 없이는 살아도 쿠팡이 없으면 불편한 사람이 상당히 많을 것 같은데요. 싼 가격과 만족할만한 서비스와의 대결 구도라면 국내 시장에서 쿠팡도 강력한 경쟁 무기가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6. 그래서 주가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공모가 35달러에 기업가치 약 71조 원으로 책정되어 상장된 회사의 가치입니다. 현재 주가는 18.53달러에 시총 43.5조 원 정도 되네요.
이제 매출 연매출이 30조를 돌파하며 영업이익을 내고 있지만 장기간의 꾸준한 매출과 영업이익의 상승 흐름을 보여주어야만 주가도 그에 따라 점진적인 상승을 보여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현재 상태에서는 등락을 작은 폭으로 이어가다가 중간에 악재 뉴스라도 하나 뜨면 크게 떨어질 가능성도 있는 상태라 불안정적인 흐름을 이어나갈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단기 등락은 크게 의미가 없는 주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10년 이상을 내다봐야 할 장기투자 종목일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