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도부터 통신장비 관련주들이 엄청난 상승세를 보여줬었습니다. 4차 산업의 데이터 고속도로는 5G 통신이라는 테마로 매출 상승세와 더불어 주가도 성장세를 보였던 분야입니다.
그러나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와 각국의 5G 인프라 투자가 시들해지면서 국내 통신장비 회사들의 실적이 둔화되며 급격하게 주가들이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꽤 오랜 기간동안 통신장비업계가 주식시장에서 소외되어 있는데요. 그 와중에도 실적 선방을 하면서 통신장비투자 침체기를 잘 버텨 온 회사들도 보입니다.
최근 통신장비 관련주들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는데 하나증권에서 통신장비 산업리포트를 통해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네요. 참고할만한 분석자료여서 이를 바탕으로 대략적인 내용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3G의 실패와 비슷해 보이는 5G 실패
3G가 등장했을 당시에는 단말기가 없어 처음엔 주목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후 아이폰 3GS가 출시되면서 3.5G 서비스가 성공을 거두고 스마트폰, 태블릿 사용이 증가하게 되며 통신업체들의 네트워크 투자로 이어졌습니다.
곧 LTE 도입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늘어난 3G 이용자들을 위해 부품/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3G에서 LTE 장비로 변환이 가능한 3G/4G 겸용 장비인 LTE Ready가 출시되면서 업계가 크게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5G는 LTE보다 속도가 열 배는 더 빠르고 새로운 미래가 펼쳐진다고 엄청나게 홍보를 해댔지만 실상은 LTE보다도 못하다고 느낀 사람들이 많아 실패한 서비스로 낙인이 찍힌 상황입니다.
통신사들은 5G 서비스 도입 후 소비자들을 5G 체제로 유인하였으나 서비스 품질이 좋지 않아 5G 가입자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점점 늘어나는 트래픽에 추가적인 장비 증설이 없으면 서비스 품질이 악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결국, 5G 장비 증원이 필요한 상황이며 곧 6G 체제를 대비해야 할 상황이 도래하고 있는 시점이므로 5G/6G 혼용장비인 6G Ready 장비 투자의 필요성이 점점 고조되는 시점입니다.
2. 5G Advanced 기술 경쟁
중국은 2025년까지 6G 표준을 확립하고 2030년까지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였고, 화웨이는 5G Advanced 장비 테스트가 끝났고 2024년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밝혔습니다. 그리고 노키아 역시 2024년에 5G Advanced 장비 출시 가능성을 예고했다고 합니다.

5G Advanced란 5G와 6G의 과도기 버전인 5.5G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그러므로 사실상 5G Advanced가 진짜 5G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국, 미국, 일본 등도 5G Advanced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견된다고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 시절에 미국이 5G 기술을 선도하기 위해 중국과 치열한 경쟁을 펼쳤고 화웨이를 규제하기도 했습니다. 6G를 선점하기 위해 결국 또 다시 글로벌 통신 기술 경쟁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5G Advanced 서비스 출시 예고는 국내 통신장비 업종들이 이제 다시 수혜를 얻을 때가 다가오고 있음을 예상케 합니다. 2018년 말에도 5G 장비 출시를 앞두고 통신장비 업체들의 주가가 급등 양상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3. 통신 인프라가 성장해야 4차 산업도 성장할 수 있다
5G가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기존 네트워크 대비 훨씬 빠른 속도를 제공하고 더 많은 데이터양을 수용할 수 있다는 메리트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율주행, AI, UAM, AR/VR 등의 4차 산업군이 발전할 수 있는 필수 인프라이기 때문입니다.
5G 네트워크의 성능이 고도화되어야만 4차 산업군으로 분류되는 미래 산업들도 함께 고도화될 수 있기 때문에 4차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결국 핵심 인프라인 6G 통신으로의 진화 역시 서두를 수밖에 없습니다.
4. 전 세계적인 신규 주파수 투자 움직임
5G의 실패에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AI는 5G Advanced의 상용화와 6G Ready 장비의 도입을 촉진하는 주요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도 통신사들이 트래픽 확보를 위해 신규 주파수 투자에 나서고 있습니다.
미국 통신 4개 사가 3~15 Ghz 주파수 할당 요구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며, 국내에서도 올해 주파수 경매가 이루어질 전망이라고 합니다. 증가하는 트래픽과 글로벌 네트워크 경쟁 상황은 추가 주파수 할당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늘어나는 트래픽을 감당하기 위해서라도 네트워크 투자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5. 6G 대장주는? 주목할만한 통신장비업체들
5G Advanced가 과도기적으로 2025년경에 본격적인 투자가 시작되고 2027년경에 6G 투자가 개시된다고 보면 주가가 선행하는 측면에서 볼 때 2024년 말이나 2025년 초에는 대세 상승기에 접어들 것으로 하나증권 리서치에서는 예상하네요.
딱딱 맞아떨어지기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업계의 전망이 어둡지는 않다는 점을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어쨌든 기다림과 인내가 필요한 분야가 될 것 같습니다.
6G 대장주는 누가 될까요? 5G 테마가 떠올랐을 당시 주가의 움직임을 생각하면 같은 5G 주도주들이 테마를 타고 이전과 같은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결국엔 시간이 가면서 실적에 따라 옥석이 가려질 것 같습니다.

5.1. 케이엠더블유
통신 쪽에 이슈가 있을 때마다 가장 민감하게 주가가 반응하는 기업입니다. 5G하면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회사 중에 하나입니다. 이동통신 기지국용 장비와 부품을 생산하며, 특히 5G 무선 시스템, 안테나, 필터 분야에 혁신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2019년 초기 폭등 전의 주가 수준으로 떨어져 있습니다. 매출이 크게 상승했다가 5G 인프라 투자 수요 감소로 매출도 큰폭으로 줄어들면서 주가도 함께 반응했습니다.


그러나 과거 3G, 4G, 5G 도입 당시에도 예외 없이 실적 상승과 더불어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록하였습니다. 제품 기술력이 우수하고 다양한 매출처를 확보하고 있어 업계에서 유명하기 때문에 관심을 둘만한 기업인 것 같습니다.
5.2. 쏠리드
유무선 통신 액세스 및 코어 영역에 속하는 통신장비 중계기 1위 회사입니다. 쏠리드는 통신장비업황의 부진에도 좋은 실적 성장을 보였지만 주가는 따라주지 못한 회사입니다.


회사는 장사를 잘하고 있는데 주식시장에서 5G 테마가 소외당하고 있는 관계로 시장의 관심을 덜 받아 주가의 반응이 부진한 것 같습니다. 업황이 좋아지면 좋은 실적과 맞물려 뒤늦게 큰 주목을 받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5.3. RFHIC
무선통신 및 방위 산업에 사용되는 GaN 트랜지스터와 전력증폭기를 생산/판매하는 기업입니다. 화웨이에 디바이스 공급이 중단되면서 매출에 타격을 받고 주가가 계속 하락했었습니다.


삼성전자와 노키아에 의존도가 높아진 상태이나, 향후 고주파수 대역의 활용도가 증가하게 되면 다시 주목받을 것이 예상되는 기업입니다.
5.4. 이노와이어리스
유무선 자동측정 제어시스템을 개발하는 회사로 소형기지국인 스몰셀을 전문적으로 개발하고 판매하고 있습니다. 유동인구가 많거나 데이터 수요가 큰 지역, 전파가 잘 닿지 않는 영역에 설치가 가능합니다.


이노와이어리스는 좋지 않은 업황 시기에도 꾸준한 매출을 유지하다가 다시 매출 성장세에 접어들고 있네요. 사업에 문제가 없는 데 업황이 좋지 않아 주가도 함께 떨어진 것 같아 이 회사 역시 주목할만한 것 같습니다.
이상과 같이 통신장비업계의 현황과 관련 기업들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았습니다. 6G로의 전환은 전 세계적인 흐름이기 때문에 결국엔 통신 관련 종목들에 이목이 집중되는 시기가 다시 올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위의 내용은 하나증권의 '통신장비 - 결국은 AI가 통신장비 투자를 이끌 것'이라는 리서치 보고서를 참조하였으므로, 통신업계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고 싶으신 분들은 이 보고서를 참조하시면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