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이닉스라는 기업에 대해서도 살펴보려고 합니다. 지난번 글에서 살펴본 포스뱅크와는 일정이 비슷하지만 겹치지는 않네요. 이번 글에서는 이닉스라는 기업이 어떤 사업을 하고 있고 사업분야에서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지 살펴보고 공모주 청약정보에 대해서도 살펴보겠습니다.
1. 이닉스 (구 이닉스정호)
이닉스는 내연기관 자동차에 사용되는 갖가지 부품을 만들던 기업에서 2차 전지 관련 제품의 매출을 증가시키며 2차 전지 관련 기업으로 탈바꿈되고 있는 기업입니다. 주로 전기차 배터리의 안전과 연관된 배터리셀 패드 및 내화격벽을 제조하고 판매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본사는 부산 해운대에 있고 국내생산공장은 부산, 김해, 아산 등에 있습니다.
2. 배터리셀 패드와 내화격벽
'배터리셀 패드'는 전기차용 이차전지의 파우치 셀과 셀 사이에서 셀의 팽창과 수축을 조절해 주는 기능을 한다고 합니다. '내화격벽'은 파우치형 모듈과 모듈 사이에서 화재를 지연시키는 제품입니다. 두 제품 모두 배터리셀 및 모듈에서 발생가능한 열폭주현상을 방지 또는 지연시키는 기능을 하는 역할을 합니다. 전기차에서 매우 중요한 부품에 해당되겠습니다.
3. 이닉스의 경쟁력
자동차산업의 경우 안전기준이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공급자 선정에서부터 양산 납품까지 오랜 기간이 소요됩니다. 이닉스는 관련 제품을 최초로 개발하고 고객사에 공급하기 시작한 업체로서 잠재 경쟁기업 대비 기술·수주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내화격벽'의 경우는 이닉스가 2022년 직접 개발하고 고객사에 제안한 제품으로 2023년에 양산 및 공급을 시작하였고 2024년 국내 전기차 모델에 적용이 확정되었다고 합니다.
배터리셀 패드 역시 이닉스가 최초로 개발한 제품으로 셀에 직접 접촉되는 제품이기 때문에 엄격한 기준으로 생산된다고 합니다. 현대차의 경우 양산받을 업체 전반을 검증하는 과정에 1년을 소요하고 양산 업체를 선정한 후에도 약 1년의 배터리시스템 테스트를 진행하기 때문에 양산제품으로 확정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품에 하자가 있거나 차량이 단종되지 않는 이상 양산 제품 사양이 바뀌기도 어려우며 새로운 대체품을 적용하기도 어려운 일입니다.
이닉스의 주력제품들은 리튬이온배터리용이기 때문에 현재 배터리업체들이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는 전고체배터리에 대해서도 제품을 동시에 개발 중이라고 합니다. 전고체배터리는 에너지밀도가 더 큰 반면, 화재의 위험성이 줄어드는데 여기에 추가적인 안전장치를 더 적용할 수 있다면 더욱 안전한 배터리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주요 완성차 업체 중에는 폭스바겐,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포드, 스텔란티스 등이 이닉스가 개발 및 양산하는 배터리셀 패드와 내화격벽을 채택하였고, 직접 고객사로는 현대모비스, H그린파워, SK On의 계열사인 SK Battery America를 통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합니다.
4. 이닉스 미국법인 설립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시행으로 한국의 배터리업체들과 자동차업체들이 현지 생산을 위해 미국에 공장을 설립하고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3년부터 배터리부품과 핵심광물을 40~50% 이상을 북미 혹은 미국 내지 FTA 조약 체결국에서 채굴, 가공해야 하고, 그 비율은 해마다 10%씩 상승합니다. 결국 미국 내에서 생산한 제품이 아니면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받을 수 없기에 미국 시장 내에서의 경쟁력이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닉스는 주요 고객사들의 미국 진출에 적극 대응하고 추가 수주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미국 법인을 설립하였고 공장부지 약 8,000평을 앨라배마 오번시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았다고 합니다. 이닉스는 미국 현지에 내화격벽과 차세대 배터리셀 패드 제조라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 현지에서 배터리 안전과 관련된 중요 제품을 고객사에 공급할 수 있으므로 미리 이런 메리트를 선점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5. 매출과 재무
매출액은 2020년 794억, 21년에 992억, 2022년 1,143억 원으로 성장 추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23년 10월 누적 기준으로 1,015억 원을 달성하였습니다. 영업이익이 각각 87억, 84억, 79억 원 수준으로 업종평균인 2.87%를 크게 상회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재무적으로는 업종평균대비 매우 건전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차입금 규모도 조금씩 증가하고는 있지만 업종평균에 비해 월등히 낮은 수준의 의존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매출도 증가하는데 재무적으로도 관리가 잘되는 좋은 기업인 것 같습니다.
6. 청약정보
이닉스의 코스닥시장 상장공모는 신주모집 100%인 3,000,000주를 일반공모 방식으로 모집합니다.
희망공모가액인 9,200원 ~ 11,000원 중 최저가액인 9,200원으로 가액을 산출하였고, 모집총액은 276억 원입니다. 일반청약자 배정물량은 25~30%인 750,000 ~ 900.000주입니다. 대표주관회사는 삼성증권이며 배정비율은 100%입니다.
수요예측 일시는 2024년 1월 11일 ~ 17일까지이며, 공모가액 확정공고는 1월 19일입니다.
일반청약은 2024년 1월 23일 ~ 24일까지이며, 청약증거금은 50%입니다.
청약단위는 아래 해당 사항을 확인하시면 됩니다.
상장예정주식수 9,090,000주의 약 31.35%에 해당하는 2,850,000주는 상장 직후 유통이 가능한 물량입니다. 그러나 대표이사가 현재 지분의 90% 이상을 가진, 재무적 투자자가 전혀 없는 기업이기 때문에 상장 직후에는 대량의 물량이 쏟아져 나올 위험은 적어 보입니다.
상장 이후,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자가 보유한 주식 6,000,000주에 대해서는 총 18개월의 자발적 의무보유기간이 설정되었습니다. 우리 사주는 의무예탁기간이 1년이고, 상장주선인 물량도 3개월간의 의무보유기간이 설정됩니다.
공모자금은 국내 생산 Capa를 늘리기 위한 시설투자 자금과 미국 현지에 생산라인 구축과 운영을 위해 투자될 예정입니다.
이상과 같이 이닉스라는 기업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재무상태도 안정적이고 매출도 증가하고 있는 데다 선제적으로 미국에 진출하여 생산라인을 꾸려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모습에서 좋은 기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패러다임의 변화를 감지하고 빨리 움직일 줄 아는 기업인 것 같아 앞으로도 회사가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