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한시 금지 조치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과 맞물린 결과인지 그동안 큰 폭으로 떨어졌던 이차전지 주식들이 다시 큰 폭으로 반등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을 몰아 이번 주에 공모주 청약일정을 앞두고 있는 에코프로그룹의 계열사 '에코머티리얼즈'의 청약 결과는 어떻게 될지 궁금해지네요. 이번에는 상장을 앞둔 에코머티리얼즈라는 기업에 대해 알아보고 예상되는 전망들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에코프로그룹의 계열사로 2017년 에코프로비엠에 전구체의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해 설립된 기업입니다. 고용량 하이니켈 양극재 전구체를 국내 최초로 양산하였으며 현재 국내 최대 전구체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리튬이차전지용 양극소재의 원천인 '전구체'를 전문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설립되었으며, 포항캠퍼스에서 연간 5만 콘의 전구체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투자를 지속하여 2026년까지 생산 능력을 연간 20만톤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2. 전구체란?
전구체는 이차전지 양극재에 탑재되는 분말 형태의 제품으로, 이차전지의 에너지밀도, 수명 및 안정성을 좌우한다고 합니다. 이는 이차전지 양극재의 핵심소재로 EV 및 ESS 수요와 높은 상관관계 갖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글로벌 이차전지 및 양극재 수요 성장을 맞아 수요가 크게 늘어나게 될 예정입니다.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은 2022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33.5%로 성장할 것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3. LFP 전구체 수요와 하이니켈 전구체 수요
최근 테슬라가 시장 점유율 확보 목적으로 테슬라 Y 모텔 시리즈에 LFP 배터리를 탑재하여 가격을 크게 낮추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LFP 배터리는 화재의 위험성이 적어 안정성에 강점을 갖고 있으나 지속시간이 하이니켈 배터리보다는 짧은 단점을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저가 모델이나 비용 절감이 목적이 될 경우 LFP 전구체를 탑재한 이차전지가 계속 채용될 수도 있겠으나 일정 수준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야 하는 플래그십 모델이나 프리미엄 모델에 LFP 배터리를 탑재할 가능성은 어떨지 의문이 듭니다. 일단 품질좋은 하이니켈 배터리의 수요의 폭발적 성장 또한 예측되고 있습니다.
4.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생산능력 기반 시장점유율
이미 중국 업체들이 니켈, 코발트 등 광산 점유와 생산에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전구체 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모두 공격적으로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미래 먹거리 산업의 원천인 소재에 있어서 큰 점유율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점유율을 확보하지 못하면 결국 중국에 휘둘리게 될 수도 있습니다. 예비투자설명서 상에서는 2027년에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포스코퓨처엠의 시장점유율을 세계 5, 6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5.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전구체의 품질
중국업체의 경우 제품 대부분이 중국 내부에서 소비되는 비중이 높고 양적인 외형성장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한국의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하이니켈 전구체는 뛰어난 품질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일본업체의 경우도 우수하나 대형 종합화학업체의 작은 사업부문으로 존재하여 전구체 사업에 비교적 보수적인 편이라고 합니다. 양극재 기술은 엄청난 투자와 기술적 노하우가 필요한 사업으로 반도체 사업처럼 후발주자가 함부로 접근할 수 없는 시장에 속합니다. 기술력만큼은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6. 에코프로머티리얼즈 공모주 청약, 공모가, 주관사
상장에 관한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공동주관회사는 NH투자증권은 동사의 주당 평가가액을 49,360원으로 산출하고 희망 공모가액 밴드를 36,200 원 ~ 44,000 원으로 책정하였습니다. 확정 공모가액은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하여 최종 확정됩니다. 수요예측 결과와 최종공모가는 11월 7일(화) 내일 발표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11월 8일(수)~9일(목)에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3개 증권사에서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접수합니다.
공모가가 너무 비싸다는 의견이 많았고, 비교회사로 선정한 포스코퓨처엠, 코스모신소재 등 주가가 많이 오른 기업들을 선정한 데다 최근 이차전지 주식들이 계속 떨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일부 대형 기관이 불참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일부 중소형 투자운용사는 희망공모가의 하단보다 45% 정도 낮은 2만 5000 원을 써내기도 했다고 합니다. 공모가가 비싸다고 평가한 기관이 상대적으로 많았다고 하니 내일 있을 수요예측과 최종공모가 발표가 더욱 궁금해집니다. 아마 공모가를 좀 낮추지 않을까요?
7. 에코프로머티리얼즈 공모 구조
공모예정주식을 포함한 동사의 상장예정주식수는 71,122,158주이며, 최대주주 및 일부 특수관계인이 보유 중인 32,445,305주에 대해서는 6개월 간의 의무보유에 자발적으로 24개월 간 의무보유예탁을 추가로 이행할 예정이라 상장일로부터 총 30개월 간 의무보유를 이행합니다. 그러므로 약 18.7%에 해당하는 13,301,400주만이 상장 직후 유통가능한 물량이므로 기관 투자자 배정분의 일정 수준이 보호예수로 묶인다면 유통물량비중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상과 같이 최종공모가 발표를 앞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26년까지 생산 캐파를 연간 20만톤까지 확장하기 위해 대규모 공장 증설이 필요한데 공모 자금 조달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공모가가 내려가게 되면 기사에 의하면 6000억 원대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져 투자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고 하네요. 투심이 살아날 것 같은 분위기에서 성공적인 상장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