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타랠리란?
캘린더 효과(Calendar effect)라는 말이 있습니다. 해마다 일정시기가 되면 증시의 흐름이 좋아지거나 나빠지거나 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산타랠리는 연말장 종료 5일 전부터 이듬해 2일까지 나타나는 증시 랠리 현상을 말합니다. 크리스마스 전후에 나타나기 때문에 '산타랠리' 혹은 '산타클로스 랠리', '크리스마스 랠리' 등으로 불립니다.
2. 산타랠리 원인
정확한 원인으로 들 수 있는 것인 없습니다. 다만, 미국에서는 해마다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연말에 각종 보너스가 집중됩니다. 그래서 가족이나 친지들에게 선물을 하고 미국 전체가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분위기기 때문에 소비가 증가하며 내수가 늘어 기업들의 매출이 늘어납니다. 11월 말에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라는 대규모 할인행사가 있지요. 이때 엄청난 물량이 시장에 풀리고 사람들의 구매가 폭주합니다. 이 때문에 4분기 기업 실적이 폭증하기도 하기에 연말에 주가가 오르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이외에 내년에 대한 낙관론, 휴가 중인 기관투자자들, 휴가 기간 동안 기관들이 장부 정리하는 것 등이 가능성 있는 원인의 사례로 언급되기도 합니다. 예측이 강력하게 맞는 해가 있는데 특히 중간 선거가 있는 해에는 이 시기에 상승할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3. 산타랠리 가능성
근 20년 동안 미국 주식 실적의 바로미터인 S&P 500 지수는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한 주 동안 약간의 (+0.385%) 플러스 평균 수익률을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평균이라는 점입니다. 이 기간 동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이 기간에는 반드시 주식이 상승한다는 믿음을 가지기엔 위험성이 존재합니다.
4.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과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공매도 한시적 금지
공교롭게 산타랠리 시즌을 앞두고 긍정적인 소식들이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습니다. 미국이 더 이상 금리를 인상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우리나라 주식시장 역시 공매도 한시적 금지 등의 분위기를 몰아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분위기입니다. 미국 10월 고용보고서에서는 임금 상승률이 2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결과 덕분에 금리 동결 주장에 힘이 실렸습니다. 다음 보고서 발표일은 12월 1일로 예정되어 있는데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경우 증시에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5. 산타랠리에 대한 여러 의견들
모건스탠리 CIO 최고투자책임자는 얼마 전 주가의 상승 움직임에 대해 약세장 랠리에 불과하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습니다. 그 근거로 우울한 기업들의 실적 전망을 거론하며 연말 증시 랠리에 대한 기대를 찾기 힘들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반면 월가 강세론자 제리미 시겔 와튼스쿨 교수는 부진한 경제 지표로 침체가 임박한 위협으로 다가왔으므로 연준은 시장 예상보다 더 빨리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의견을 피력하게도 했습니다.
결국 두 의견 모두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바탕이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결국 12월 1일 고용보고서 발표 결과에 따른 연준의 움직임에 따라 증시랠리의 향방이 결정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국내증시는 연말이면 나오는 대주주 양도세 회피 매물폭탄도 고려해야 하기에 국내 증시의 산타랠리 향방은 더욱 예측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