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7일 어제 미국 볼티모어 다리 교량과 선박 충돌 사고로 다리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차들이 추락하며 1명이 사망하고 다수의 실종자들이 발생했습니다.
대형 컨테이너선이 충돌하면서 다리 전체가 붕괴되는 장면이 상당히 충격적이었는데요. 다리는 1977년에 완공된 노후 교량이었다고 합니다. 볼티모어항 입구에 위치한 이 다리의 이름은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라고 하네요.
사고로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한 것이 가장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 사고로 볼티모어 항구 운영이 무기한 중단되어 일자리를 잃게 될 사람들도 많을 전망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볼티모어 항은 미국에서 가장 큰 자동차 수출입 항구로 2023년 약 75만 대의 자동차 수출입이 이루어진 물동량 기준으로 미국 9위의 항구라고 합니다.
다리 교각 재건에는 오랜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화물 물류 흐름에도 적지 않은 지장을 초래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사고 선박은 싱가포르 선사인 시너지 마린 그룹이 소유한 '달리(DALI)'라는 선박인데, 해당 선박을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했다는 이유로 책임 소재 여부 논란이 있네요.
선박은 2015년도에 건조가 완료되어 인도된 선박이라고 하는데, 책임 논란이 일어난 이유는 선박의 동력기관의 추진력 상실이 유력한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는 상황이라서라고 합니다.
그러나 선박과 엔진의 보증기간은 보통 인도 후 1년이며, 보증기간 이후의 선박에 대한 관리 점검과 수리는 선주의 책임 하에 있다고 합니다.
다만 이번 사고로 소요될 보험액 규모가 5조 원가량이 들 수도 있다는 전망이기 때문에 선박 관리 주체인 선주와 운항을 요구한 용선주, 검사 기관인 선급, 항만청, 수리조선소, 엔진제조사, 선박건조사 등의 다양한 주체들 간에 분쟁이 예견된다고 합니다.
한편으로 지목되는 원인으로는 운항상의 무리한 일정이 기관 고장과 사고를 유발했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해당 선박은 2020년 스크러버 개조를 위해 두 달간 중국 수리조선소에 들어갔고, 이후 2021년도부터 고강도의 운항을 지속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두 달간의 휴선기간을 만회하기 위한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고강도 운항 스케줄로 선박 관리나 수리에 필요한 시간을 할애하지 못한 상태로 고강도 운항을 지속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합니다.
아직 정확한 원인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다려봐야 알겠지만 HD현대중공업 입장에서는 좀 억울한 상황이 아닌가 싶네요. 엊그제 인도한 선박도 아닌 10년 가까이 운항한 선박이 문제라는 건 사실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애초에 잘못 만들었으면 10년 가까이 운항이 되겠나요? 만일, 선박 관리에 필요한 부품이나 점검 등을 제조사로부터 직접 받기보다는 좀 더 저렴한 수리조선소나 다른 루트를 이용했다면 이미 남의 손을 탔으니 더욱더 제조사의 책임은 없을 것 같습니다.
모쪼록,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로 국내조선사들이 억울한 누명을 쓰지 않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