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만화가 원작 '기생수'의 한국판 드라마가 넷플릭스에 공개되었습니다. 원작 만화를 재밌게 봤었기 때문에 한국판 드라마가 원작의 묘미를 어떻게 살렸을까 기대가 되었는데요.
'기생수 더그레이'는 원작의 설정들을 이용해서 새로운 내용을 만들어 제작한 드라마네요. 원작의 재미를 기대하신 분들께는 어쩌면 약간은 실망스러울 수도 있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원작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께는 즐겁게 감상하실만한 요소들이 있는 재밌는 SF 액션 크리처 장르의 드라마일 것 같습니다.
1. 출연진 (등장인물)
1.1. 정수인 (배우 정수인)
주인공 정수인은 어린 시절에 고아가 되었고 동네 마트 캐셔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불행에 익숙해져 버린 안타까운 인물입니다.
마트 진상 손님에게 퇴근길에 목숨을 위협받게 되고 이때 마침 하늘에서 떨어진 기생생물이 정수인의 몸에 침입합니다. 그러나 그녀가 죽기 직전의 상태였기 때문에 기생생물은 그녀의 몸을 치료하느라 숙주의 뇌를 완전히 차지하지 못합니다.
결국 기생생물(하이디)과 정수인은 어쩔 수 없이 공존하게 됩니다.
1.2. 하이디 (기생생물)
정수인의 몸에 침입한 기생생물입니다. 죽어가는 그녀를 치료하느라 뇌를 완전히 잠식하지 못하고 오른쪽 얼굴에 기생하고 있습니다.
불완전한 기생 상태 때문에 최대 15분 여간만 뇌의 의식을 차지하여 겉으로 드러날 수 있으며, 이 때는 정수인의 의식은 잠듭니다.
다른 기생생물들로부터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데 이는 하이디가 숙주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없는 상태라 숙주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더 처절하게 싸우기 때문에 그렇다고 합니다.
1.3. 설강우 (배우 구교환)
폭력조직의 조직원입니다. 경쟁 조직의 주요 인물을 피습하려다 실패하고 고향으로 도주합니다. 그러나 고향에 있어야 할 여동생은 집에 없고 몸이 아픈 누나는 상태가 이상합니다.
의심스러운 누나의 뒤를 캐다가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게 되고 정수인과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정수인과 기생생물의 메신저이자 조력자로 함께 합니다.
1.4. 최준경 (배우 이정현)
경찰대 교수이자 유명한 프로파일러로 등장합니다. 그리고 기생생물에 의해 남편을 잃은 후에는 복수심으로 기생생물을 제거하는 데 앞장서는 인물입니다.
프로파일러답게 기생생물에 대해 분석한 내용을 토대로 경찰 관계자들을 휘어잡고 기생생물 전담반인 더 그레이의 팀장으로 활약합니다.
1.5. 김철민 (배우 권해효)
남일경찰서 강력계 팀장입니다. 정수인을 어린 시절부터 보호해 온 사람입니다. 그녀가 살해당할 뻔한 현장에서 용의자가 죽은 사실부터 시작해 그녀에게 뭔가 알 수 없는 일이 생겼다는 것을 직감합니다.
그리고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1.6. 강원석 (배우 김인권)
김철민의 후배 형사입니다. 기생생물 수사를 위해 김철민 팀장을 서포트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자신의 출세를 위해 다른 마음을 품고 있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작품 후반부로 갈수록 비중이 점점 늘어나는 인물입니다.
2. 원작과의 차이점
원작은 '공존'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시작합니다. 작품 전체에 '인간'이라는 존재는 지구에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묵직한 주제 의식이 녹아들어 있습니다.
그러나 기생수 더그레이는 '인간 사회의 모습'에 좀 더 초점을 맞춘 것 같습니다. 인간이 집단을 이루어 큰 세력을 형성하고 힘을 얻어 세상을 지배하고 다른 생명들 위에 군림하는 세태에 기생생물이 주목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원작에서는 기생생물이 주인공 '신이치'의 오른손에 침투하여 숙주를 차지하려다 실패하고 오른손에 기생합니다. 기생생물 '오른쪽이'와 '신이치'가 점점 서로를 의지하며 '인간'과 '기생생물'의 중간자로 거듭나게 됩니다.
반면 기생수 더그레이에서는 기생생물이 정수인의 머리에 기생하게 되며 서로 직접적인 대화는 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하이디'가 불우한 정수인의 내면을 이해하고 위로하며 동반자로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원작이 인간은 결코 지구의 주인이 아니며 어쩌면 지구를 파괴하는 기생충에 불과할 지도 모른다는 메시지를 느끼게 해 준다면, 기생수 더 그레이는 묵직한 메시지보다는 오락적인 요소에 약간의 휴머니즘을 녹여낸 느낌입니다.
3. 결말과 시즌 2
정수인과 하이디, 그리고 설강우는 결국 우두머리 기생생물의 계략을 막아내고 수인과 하이디는 서로를 좀 더 이해하게 됩니다. 그렇게 총 6부작의 드라마가 완결되는구나 했는데 시즌 2를 기대하게 만드는 장면으로 마무리가 되네요.
스포일러성 내용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치명적인 내용도 아닌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일본의 '신이치'로 예상되는 인물이 최준경을 찾아와 오른손으로 인사를 건네는 장면으로 마무리가 됩니다.
결국 한국판 기생수 더그레이는 원작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것 같네요. 한국판은 원작 기생수의 사건들이 일본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동시에 일어난 상황 혹은 그 이후의 상황을 그린 작품인 것 같습니다.
연출을 맡은 연상호 감독도 시즌2에 대한 가능성을 얘기하네요. 그리고 제작하게 된다면 '신이치'가 등장할 것이라고 합니다. 어느 정도 시즌 2에 대한 구상을 이미 마친 것으로 보이네요.
연상호 감독 "'기생수', 공존에 대한 이야기…시즌2 구상 있어"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원작 만화 '기생수'는 인간과 다른 생명의 공생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사실 '기생한다'는 말과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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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 공개되며 글로벌 1위를 달성하였다고 하니 한국 드라마의 위상이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시즌 2가 제작된다면 어떤 내용으로 제작될지 궁금해지네요.
한국과 일본의 콜라보로 좀 더 풍성하고 재밌는 작품이 탄생하길 기대해 봅니다.